라이브 스트리밍을 위한 필수 장비 : 안정적인 회선

KT와 SK의 인터넷 회선 비교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유튜브등의 플랫폼에 연동할때 회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 및, 회선 선택시 고려해야할 3가지 사항을 알아본다.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유튜브, 웨이브, 페이스북등의 동영상 플랫폼에 라이브 방송을 송출하기 위해 준비할 것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일단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본 필자 역시 이견이 없다. 당연히 볼 거리가 있어야 시청자들이 생길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콘텐츠가 훌륭하다는 전제하에, 외적인 부분에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카메라? 조명? 마이크? 여러가지 구성요소가 있겠지만, 본 필자는 단연코 인터넷 회선이라고 말하겠다.

많은 제작자들이 방송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제작도구와 방법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막상 콘텐츠를 플랫폼으로 전송할 회선에 대해서는 ‘빠른게 좋겠지’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회선이야 말로 시청자의 시청 여부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되어 준다.

회선이 좋다고 시청자 안 생기지만, 회선이 나쁘면 시청자는 사라진다.
– EQMaker

본 글에서는 본 필자의 경험과 실제 상황의 예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에서 인터넷 회선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회선 품질로 인한 문제들

필자의 경험 : 라이브 플랫폼 연동의 어려움

본 필자는 채널사용사업자(PP : 흔히 말하는 방송사)에게 송출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고객사 중 일부는 방송신호를 OTT 플랫폼으로 전송해 라이브 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느 날 OTT 송출 화면을 모니터하던 중 일부 채널의 화면이 멈칫거리는 것을 발견했고, 오리진 서버를 재부팅해 주자 증상은 사라졌다.

그리고 나서 며칠 뒤, 정확히 같은 증상이 정확히 같은 채널에서 다시 발생했고, 전처럼 오리진 서버를 재부팅해주자 증상은 사라졌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가던 며칠 후 비슷한 시간, 다시 같은 증상이 발생했고, 본 필자는 약 2주 간의 삽질끝에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 원인은 오리진 서버의 채널 중 하나가 유튜브에 라이브 스트림을 전송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쉽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사람들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와 유튜브를 시청한다.
  2. ISP(Internet Service Provider, 인터넷 회선 제공 업체, 통신사)에서 유튜브로 향하는 데이터가 많아져 병목현상이 생긴다.
  3. 병목 현상으로 오리진 서버에서 유튜브로 전송해야 하는 스트림이 조금씩 지연된다.
  4. 전송되지 못한 스트림 패킷은 오리진 서버의 메모리에 적재되어 전송될 순서를 기다린다.
  5. 시간이 지날수록 메모리에 쌓인 패킷의 양이 많아진다.
  6. 가용 메모리가 줄어들면서 같은 오리진 서버에서 전송되는 다른 스트림들도 영향을 받는다.
  7. 다 같이 버벅임 땐스를 춘다.

즉, 인터넷 회선(을 제공하는 통신사)의 문제가 원인이었다.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증상을 알아채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증상을 알아낸다 하더라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특성상 그 조치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해외망을 타고 나가야 한다면? 거기부터는 정말 운이다.

실제 상황 : KT vs SK

아래의 동영상은, 동일한 라이브 스트림을 한 장소에서 KT와 SK회선을 이용해 유튜브로 동시에 전송하면서 모니터한 화면이다. 시스템의 구성은 아래의 그림과 같다.

유튜브 라이브 연동 시험 : KT vs SK

동영상속 플레이어를 살펴보면, 왼편의 KT 화면은 이상이 없으나 오른편 SK 화면은 끊김(Micro-stutter)과 버퍼링(Buffering)이 반복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SK 회선의 유튜브 라이브 전송 지연 측정
영상시간유형지연시간누적지연시간
00:06미세 끊김0.3초0.3초
00:11미세 끊김0.2초0.5초
00:16미세 끊김0.3초0.8초
00:22미세 끊김0.2초1.0초
00:27미세 끊김0.3초1.3초
00:31버퍼링 발생1.6초0.9초
00:36미세 끊김0.3초1.2초
00:42미세 끊김0.2초1.4초
00:48미세 끊김0.3초1.7초
00:54미세 끊김0.2초1.9초
01:00미세 끊김0.3초2.2초
01:06미세 끊김0.3초2.5초
01:11미세 끊김0.2초2.7초
01:17미세 끊김0.3초3.0초
01:22버퍼링 발생1.1초3.1초
01:28미세 끊김0.2초3.3초
01:33미세 끊김0.3초3.6초
01:38미세 끊김0.2초3.8초
01:43미세 끊김0.3초4.1초
01:48미세 끊김0.2초4.3초
01:54미세 끊김0.3초4.6초
01:59미세 끊김0.2초4.8초
02:03미세 끊김0.3초5.1초

표에서 볼 수 있듯, 2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미세한 끊김이 반복되며 총 5.1초의 지연이 누적되었고, 이 지연 시간은 아래의 그림처럼 고스란히 장비의 메모리 사용량 증가로 나타나게 된다.

와우자 스트리밍 엔진의 메모리 사용량이 약 1시간동안 약 2.5Gbyte 증가한 그래프
와우자 스트리밍 엔진 메모리 사용량이 1시간동안 약 2.5Gbyte 증가한 모습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채널에 주는 영향

위의 영상에서도 보았듯이, 인터넷 회선이 불안정하다는 것은 단순히 영상이 늦게 나온다거나, 영상 화질이 좋지 않다거나, ‘깍두기’가 생긴다거나 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끊김이 발생하는 순간 영상과 음향의 연속성이 끊기고, 지속되는 끊김은 시청자의 이탈을 유발한다. 거기에 더해 이런 유형의 문제는 시청자에게 깊게 기억되기 때문에 한 번 이러한 문제를 경험한 시청자는 해당 채널에서 제공되는 콘텐츠 전체를 외면하게 된다.

그리고 지속적인 메모리 사용량의 증가는 시스템의 가용 메모리를 줄여 결국 시스템의 동작을 멈추게 (다운) 만든다.

그럼 어떤 인터넷 회선을 사용해야 하는가?

먼저 분명히 말 하고자 하는 것은, 본 필자는 KT가 좋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본 필자는 국내의 4대 ISP(KT, LG, SK, SJ) 중 LG를 제외한 모든 전용 회선을 사용해 보았고, 그중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ISP는 없었다. 또한, 인터넷의 특성상 언제 어느 구간에서든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회선을 선택할 때 아래의 사항을 고려해 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무선보다는 유선 | HFC보다 xDSL | 구리케이블보다 광케이블

ISP 구분 없이, 제공하는 상품 중, 기술적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사용해야 한다. 스트림 데이터가 ISP로 가기도 전에 문제가 생기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무선과 유선상품 중에서는 당연히 유선상품의 안정성이 높다. 무선기술은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고, 기술의 발달에 따라 그 성능이 많이 향상되어 왔다. 하지만 전파라고 하는 매체의 물리적 특성을 뛰어 넘어설 수는 없다.

구리선을 이용한 상품중에서는 HFC(Hybrid Fiber Coaxial, 동축케이블망)보다는 xDSL상품의 안정성이 높다. HFC기반의 인터넷 상품은 선로 대역폭의 제한과 공유로 인해 품질을 유지하는 데 xDSL보다 불리한 면이 있다.

광케이블과 구리케이블을 사용하는 상품중에서는 광케이블상품의 안정성이 높다. ISP 국사와의 물리적 거리에 따른 신호 감쇄를 무시할 수 있고, 구리선에 비해 늦게 도입되어 기술적으로도 우월하다.

이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항이나, 각 환경과 ISP의 상황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어느 상품을 선택하건, 우선 회선의 품질이 양호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 연동망이 넉넉하거나 연동할 플랫폼이 사용하는 업체

스트림 데이터가 ISP까지 정상적으로 전송되었다면, ISP는 이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처리할지 혹은 외부(타 ISP)로 전송해야 할지 결정한다. 연동할 플랫폼이 ISP 내부에 위치한다면 자체망을 이용할 것이고, 외부로 나가야 한다면 적절한 ISP로 전송하게 된다.

내부망은 대부분 충분한 처리용량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타 ISP와 연동해야 하는 경우에는 상호 접속된 접속지점을 통해 데이터를 내보내야 하는데, 이 연동용량(대역폭)은 제한이 있다. 그리고 이 대역폭은 해당 ISP업체의 모든 가입자가 공용으로 사용한다.

여기에 더해, 해외 ISP와 연동할 경우 그 대역폭은 국내 ISP보다 더 적은것인 일반적이다. 당연히 이 대역폭 역시 모든 가입자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대역폭이다.

때문에 내가 사용할 플랫폼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ISP를 사용한다면 네트워크 중간의 연동용량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국외에 위치한 지점과 연동할 경우에는 당연히 연동망이 많고 대역폭이 넉넉한 곳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참고로 본 필자는, 국내 회선을 사용하는 플랫폼과 연동하는 데 있어서 회선 문제가 발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해외에 위치한 플랫폼 또는, 외산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경우였다.

가급적 담당 영업사원이 있는 전용상품

사실 영업사원은 기술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전무하다. 하지만 문제나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연락처를 알아낼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본 필자의 경우에는 모두 기업용 전용회선을 이용했다. 때문에 문제의 원인을 찾은 후 담당 영업사원을 통해 NOC(Network Operation Center, 망 관제소)와 연락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이러한 상품은 비용이 많이 드는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회선으로인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조치를 요청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은 큰 차이가 발생한다.

결론

라이브 스트리밍의 품질에 대해 생각할때, 마이크와 카메라등의 제작설비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마지막 관문은 바로 인터넷 회선이다.

단순히 빠른 인터넷이 아니라, 지연 시간이 적고(Low Latency), 데이터 손실률이 낮은(Low Packet Loss) ‘안정적인’ 회선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사용하려는 회선이 ①연동하려는 플랫폼에 가장 적합한 ISP의 ②기술적 안정성이 뛰어난 상품을 ③충분한 기술지원과 함께 제공되는지 고려해야 한다.

안정적인 회선이야말로 라이브 스트리밍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장비임을 기억해 주기 바라는 바이다.

1998년 라이브 음향 엔지니어로 시작해 2005년부터 방송 송출 및 미디어 전송 엔지니어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제작 시스템부터 최신 IP 미디어 라스트마일 환경까지, 미디어 기술과 정보 통신 기술(ICT)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솔루션을 제안하고 실현시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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