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ss Valley / Miranda MOD-DOLBY-ENC-D-2(DSP-710) 돌비 인코더 모듈에는 마지막 재부팅 후 약 2년이 지나면 오디오 출력이 Mute되는 버그(#DSP957-74)가 존재한다. XVP-3901 프레임 싱크등에 이 모듈을 장착해 사용하는 방송 시설은, 최소 2년 주기의 재부팅 절차를 반드시 운용해야 예기치 않은 오디오 무음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Bug Reference #DSP957-74
2017년 10월 31일 공개된 Grass Valley DSP-710 Dolby 인코더의 릴리즈 노트에는, 운영자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경고가 포함되어 있다.
Ref #DSP957-74 : A bug in the DSP-710 MOD-DOLBY-ENC-D-2 V5.1.1.0 firmware may cause certain downstream decoders to mute their output, starting roughly two years since the module’s last reboot.
The situation lasts for 2 years after that, or until the card is reseated / rebooted or the “Dolby Digital Plus” option is enabled then disabled.
즉, 펌웨어 버전 5.1.1.0을 사용하는 경우 마지막 재부팅 시점으로부터 약 2년이 지나면 오디오 출력이 죽어버리는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릴리즈 노트에는 may cause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이는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실제로 현장에서 발생한 사례이며, 본 필자 역시 동일한 장애를 직접 겪은바 있다. (아니었다면 이 문서의 존재를 몰랐겠지..) 따라서 이 문제는 운이 나쁘면 발생하는 오류가 아니라, 조건이 갖춰지면 반드시 발생하는 장애라 생각하고 대응하는 것이 좋다.
MOD-DOLBY-ENC-D-2 DSP-710은 어떤 장비인가?
MOD-DOLBY-ENC-D-2는 Miranda(현 Grass Valley)가 제작한 DSP-710 기반 Dolby 인코더 모듈이다.
이 모듈은 XVP-3901 같은 비디오·오디오 프로세싱 카드에 Add-on 형태로 장착해 사용하며, 입력받은 SDI 신호의 Embedded PCM 오디오를 실시간으로 인코딩해 Dolby Digital 또는 Dolby Digital Plus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구성에서 Dolby 인코딩은 전송 인코더에서 처리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현장에서는 정치적 문제로 인해 베이스밴드(Base-band) 단에서 Dolby 인코딩을 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별도의 Dolby 인코더를 구매하는 것보다, 이미 구축된 인프라에 모듈을 추가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더 싸게 먹히기 때문에 (이것 역시 정치적문제다) 미란다 인프라 기반 방송시설에서 사용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좋든 싫든 재부팅해 주어야 한다.
가장 좋은 장비는 설치하고 그 장비의 존재를 잊어버리는 장비다.
EQMaker
방송 장비의 특성상, 한 번 설치해 전원을 켜면 그 상태로 수년 동안 놔 두는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환경에서는 마지막 재부팅 시점이 운영자의 기억 속에서 쉽게 사라진다는 점이다.
특히 분배기, 프레임 싱크, 오디오 프로세서 같은 인프라 장비는 대대적인 개보수나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 한, 평소 건드릴 일이 거의 없는 장비다. 20년 동안 이 바닥에서 굴러다니며 나름 열심히 장비관리를 했다 자부하는 본 필자 역시, 설치한 후 10년 넘게 건들지 않았던 장비도 꽤 있다.
거기에,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구형 장비일수록 괜히 재부팅 했다가 안켜지면 어떻게하지?라는 불안감 때문에 건드리는 것을 꺼리는 기조가 있다. XVP-3901과 MOD-DOLBY-ENC-D-2 는 도입된 지 오래된 장비이며, 이미 유지보수 계약이 만료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DSP-710은 펌웨어 버그로 인해 2년 무정지 운용 → 돌비 출력 Mute 라는 명확한 타이머가 존재한다. 따라서 결론은 간단하다.
이 모듈을 사용 중이라면, 좋든 싫든 최소 2년에 한 번은 반드시 재부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날 예고 없이 Dolby 오디오가 사라지는 상황을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