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NLE 프로그램에서 라우드니스를 측정하는 방법

영화 오디오 포스트 프로덕션 작업을 위해 대형 스크린과 믹싱 콘솔, 모니터 스피커가 갖춰진 전문 스튜디오 내부 모습

방송법에 따라 TV 프로그램은 표준음량 -24LKFS를 준수해야 한다. 에디우스(Edius), 파이널 컷(Final Cut Pro), 프리미어(Adobe Premiere Pro),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등, 주요 NLE 프로그램에서 라우드니스(Loudness)를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한다. 또한 전파관리소의 LKFS 측정 기준과 측정 도구들, LUFS와 LKFS의 차이점 등, 영상 제작자가 라우드니스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본 개념들을 소개한다.

표준 음량 -24LKFS

2016년 시행된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프로그램 음량 기준에 따르면, 국내의 모든 TV 방송 프로그램은 표준 음량 크기인 -24LKFS를 준수해야 한다. 이 값은 단순한 참고 수치가 아니라 실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는 강제 사항으로,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법적 기준이다.

정상적인 제작 환경이라면 제작 현장의 음향 엔지니어가 적절한 수준의 오디오를 수음하고, 마스터링 과정에서 음향 엔지니어가 후반 보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음량 문제로 인한 불이익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여기는 대한민국이다.

안타깝게도 국내 영상물 제작 환경은 화면 연출과 색보정에는 많은 공을 들이지만, 오디오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소규모 제작 환경에서는 별도의 마스터링 단계를 거치지 않고 NLE에서 곧바로 완성본을 만드는 경우도 흔하다. 결국 제작자가 스스로 라우드니스를 확인하고 적절히 보정해야 한다.최소한 정성 들여 만든 영상물이 라우드니스로 인해 반려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주요 NLE에서 라우드니스 측정하는 방법

음량 기준 법령이 시행되었던 2016년 즈음에는 NLE 자체에 라우드니스를 측정하는 기능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2025년 현재 기준으로,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NLE는 라우드니스 측정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프리미어(Adobe Premiere Pro)

Premiere Pro는 CC 버전 이후 TC Electronic사의 Loudness Radar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TC Electronic Loudness Radar
TC Electronic 라우드니스 레이더

또한, Premiere Pro CC 2017 버전부터 Essential Sound 패널에 Loudness 자동 일치(Match Loudness) 기능을 도입하여 손쉽게 라우드니스를 확인하고 보정할 수 있게 되었다.

프리미어 프로 2025의 Essential Sound 탭
프리미어 프로 2025의 Essential Sound 탭

Premiere와 Audition은 동일한 Loudness Meter를 제공하므로, 작업 스타일에 따라 원하는 쪽을 선택하면 된다. 사용법은 Larry Jordan의 Premiere Pro CC Loudness Radar 설명을 참고하길 바란다.

에디우스(Edius)

Edius는 6.5 버전부터 자체 Loudness Meter를 내장하고 있다. 설정 메뉴에서 ITU-R BS.1770 계열 프로파일을 선택하고 재생하면 라우드니스 값을 확인할 수 있다.

에디우스의 라우드니스 미터
에디우스의 라우드니스 미터

사용 방법은 https://www.youtube.com/watch?v=ka8WpE2yJO0를 참고하기 바란다.

파이널컷(Final Cut Pro)

이 글을 처음 작성했던 2016년 당시에는 FCP가 라우드니스 기능을 기본 제공하지 않아 외부 플러그인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MultiMeter 효과를 통해 LUFS/LKFS 측정이 가능하다. 멀티미터는 아래 경로에 위치한다.

Effects → Audio → Specialized → MultiMeter
파이널 컷 프로의 라우드니스 미터

자세한 사용법은 Mac용 Final Cut Pro MultiMeter 개요를 참고하기 바란다.

DaVinci Resolve

DaVinci Resolve는 비교적 후발 NLE답게 라우드니스 미터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라우드니스 미터를 활성화하려면 아래 메뉴로 이동한다.

Fairlight → Workspace → Meters → Loudness Meter
다빈치 리졸브의 라우드니스 측정

라우드니스를 측정하기 위한 다른 도구들

NLE에서 라우드니스 측정이 번거롭거나 더욱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경우, 다음과 같은 별도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 BS1770GAIN : 파일 기반 자동 분석 및 정규화에 특화된 무료 도구.
  • ffmpeg loudnorm 필터 : ATSC A/85, EBU R128 등 국제 규격을 지원하며 CLI 기반 자동화 워크플로우에서 특히 강력하다. 역시 무료이다.
  • 전문 QC 솔루션 : Baton, Aurora, Vidchecker 등 상용 QC 프로그램은 라우드니스 분석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국내 방송에서 사용하는 기준: ITU-R BS.1770-3

라우드니스 측정은 ITU-R BS.1770 표준을 기반으로 한다. 이 표준은 2006년 최초 발표 이후 꾸준히 개정되었으며, 2025년 현재 가장 최신 버전은 BS.1770-5이다.

많은 제작자가 -24 LKFS라는 목표치는 알고 있지만, 그 값이 어떤 측정 알고리즘(어느 버전의 BS.1770)을 기반으로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해 부족은 잘못된 프로파일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방송의 공식 음량 기준은 중앙전파관리소 예규 제149호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프로그램 음량기준 등에 관한 업무지침’에 따라ITU-R BS.1770-3 측정 방식으로 산출한 LKFS 값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도구가 선택지를 제공한다면 반드시 BS.1770-3 또는 이에 상응하는 게이팅 알고리즘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다만 사용 중인 도구에 BS.1770-3 항목이 없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영상에서는 버전에 차이에 따른 측정치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 버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이든 반드시 라우드니스를 측정하여 프로그램 전체 음량을 -24 LKFS에 근접하게 조정하는 것이다.

또한 많은 도구들은 LKFS 대신 LUFS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두 단위는 동일한 수치이며, 표준화 기관(ITU vs EBU)의 용어 차이일 뿐이다. 즉, LKFS = LUFS이다.

결론

라우드니스 준수는 우리나라만의 요구가 아니라 전 세계 방송·OTT 플랫폼이 공통으로 따르는 흐름이다.

전문적인 오디오 마스터링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내가 만든 콘텐츠의 음량을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표준 음량에 맞춰 조정하는 것은 현대 영상 제작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기본 요소이다.

주요 NLE는 이미 라우드니스 측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문 분석 도구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콘텐츠가 방송·플랫폼 기준을 충족하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확인조정은 다른 문제지만…)

어떤 환경에서 작업하든 라우드니스라는 기본 규칙을 지키는 것은 제작자로서의 책임이며, 작품의 완성도와 가치를 높이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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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사실 이 글은 2016년 방송법 시행 당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쏟아지던 질문에 학을 뗀 본 필자가 작성해 네이버에 올렸던 3개의 글 중 하나이다. (나머지 두개는 위에 링크로 있다.)

본래 음향 엔지니어 출신인 본 필자는, 이 법의 효용성은 차치하더라도 국내의 방송 오디오에 대한 관심과 품질이 대폭 향상될 것을 내심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2025년 현재까지도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24 LKFS를 맞췄다는 영상물을 확인해 보니 실제로는 -24 dBFS에 맞춰져 있다거나,
  • 단순 노말라이징(normalize)만으로 표준을 맞추려다 오디오가 다 뭉개져 버린다거나,
  • –24 LKFS? 그딴 거 몰라요. 라는 답이 돌아오거나…

콘텐츠를 구성하는 것은 결코 영상만이 아니다. 오디오는 영상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이며, 시청 경험의 절반 이상을 좌우하기도 한다. 섬세하게 색보정 한 영상을, 플랫폼에서 화면 밝기를 마구흔들며 재생해 준다면 제작자의 마음은 얼마나 허탈하겠는가?

정확히 동일한 일이 오디오에서는 라우드니스를 준수하지 않는 콘텐츠에 실제로 일어난다.

방송 송출 엔지니어이자 음향 엔지니어로서, 오디오의 중요성이 더 널리 인식되고, 좋은 콘텐츠는 당연히 오디오도 좋다. 라는 사실이 언젠가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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