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방송 스트림 저작권 위반 대처를 위한 OTT 블라인드 처리 방법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에서 권한 없는 콘텐츠의 송출은 채널의 존폐여부에 직접 영향을 준다. 때문에 저작권 없는 구간을 검은 화면, 정지 화면등으로 대체한다. 이를 Blanking, Slate Insertion, Substitution, Splice 등으로 부르며, 국내에서는 흔히 '블라인드'라 한다. 블라인드 서비스의 개념과 5가지 유형 및 특징, 각 유형별 장단점을 소개하고 구축에 있어 고려해야 할 점을 정리해 본다.

필자의 경험

해외에서 IPTV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시절의 일이다.

꽤 큰 축구 경기(팀이나 경기 이름은 기억에 없다. 본 필자는 2002 월드컵도 관심 없던 사람이다.)가 열린 날이었다. 경기는 지상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되고 있었고, 숙소 창밖은 꽤 시끄러웠다. 그런데 필자가 고생고생(정말 고생했다..)해 가며 구축한 시스템(당시 테스트중)에서는 해당 채널에 검은 화면만 나오고 있었다.

방송 엔지니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많은 관심이 쏠린 스포츠 경기가 한창인 와중에, 자신이 관리하는 시스템에 검은 화면만 주구장창 보인다? 일단 한 손으로는 옷을 챙겨 입고 다른 한 손으로는 택시를 부르게 된다.

필자가 구축했던 해드엔드(headend : 방송 플랫폼의 수신설비)는 해당 채널을 위성으로 수신하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해당 채널이 축구 경기 중계권을 구매하면서, 위성 중계권을 구매하지 않았다. 때문에 지상파 피드(feed)에는 축구경기를 중계해 주고, 위성 피드는 그냥 검은 화면만 내보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사실 당연한 거지만, 그때까지 대한민국의 방송 환경에만 익숙해져 있던 필자에게 위성 피드를 중단시켜 버리는 모습은, 꽤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일이었다.

뭐라고 부를까?

이처럼 특정 피드에 송출되는 라이브 신호를 임시로 중단하거나 다른 신호로 대체하는 기술은 여러가지 목적에 따라 사용 되며, 그 목적에 따라 약간씩 다른 표현으로 불린다.

Substitution
대체 콘텐츠를 송출하는 것을 전반적으로 통칭
Ad Splice / Program Splice
(특히 지역광고 등을 위해) 송출되는 라이브 신호를 잠시 다른 신호로 대체
Blanking
특정 콘텐츠 구간을 검은 화면(black screen)이나 정지 화면으로 대체
Slate Insertion
검은 화면 대신 죄송합니다.와 같은 메시지가 담긴 슬레이트 이미지 또는 영상으로 대체
Blackout
특정 지역 또는 플랫폼에 한정해 방송을 차단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는 Ad Splice와, 이 글의 제목이기도 한 블라인드(Blind) 라는 용어가 흔히 사용된다. 본 글은 OTT 서비스의 저작권 위반 방지를 위해 대체 콘텐츠를 삽입하는 개념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블라인드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

블라인드 서비스 구현 방법

크게 3가지 방법으로 블라인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 입력 소스(베이스밴드 신호)를 다른 신호로 대체 (기술적 난이도 낮음)
  • 출력되는 스트림(stream)을 다른 스트림으로 대체 (기술적 난이도 높음)
  • 수신하는 플랫폼에서 다른 스트림으로 대체 (외부 협조 필요)

각 방법은 구현되는 위치와 환경에 따라 각각의 장단이 있으며, 당연히 비용의 차이도 존재한다.

베이스밴드 신호의 대체

베이스밴드 신호(Baseband Signal)란, 압축되지 않은 상태의 신호를 통칭하는 말로, 미디어 및 방송 분야에서는 SDI 나 HDMI와 같은 AV신호를 의미한다.

별도의 라이브 채널 운용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정규 방송채널 외에 저작권에 문제가 없는 콘텐츠만을 편성하는 OTT용 채널을 하나 더 운용하는 것이다. 즉, 채널을 2개 운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두 채널 사이의 시간차이가 생기게 되며, 무엇보다도 채널을 구성하는 비용이 두배가 된다. 그리고, 본 글을 읽는 독자 제위 역시 가능하면 비용의 증가는 피하고 싶을 것이다.

물론, 오리진 서버에서 자체 송출을 할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지지만, 본 글에서는 논외로 하겠다.

장점
완전한 분리 운영
간단한 구현
부 채널의 편성 자유
단점
고비용
주 채널과의 편성 시간 동기화 어려움

송출 시스템에서 비디오소스 변경

라이브 인코더로 입력되는 소스 신호 (SDI, HDMI와 같은)를 변경해 주는 방법으로, 대체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서버와 신호 절체기가 필요하다. 평소에는 주 채널 신호를 사용하고, 스케줄이나 송출시스템의 제어신호에 따라 자동 또는 수동으로 신호 절체를 동작시켜 인코더로 인입되는 신호를 변경해 주는 방식이다.

OTT Blind by Switch over
소스 신호의 변경
장점
추가 채널 운용 대비 저비용
채널수가 늘어나지 않음
단점
추가 장비의 필요
입력 소스 변환 과정의 글리치(Glitch : 화면이 튀는 현상)
정확한 절체 타이밍을 잡기에 어려움
자동화를 위해 송출 시스템 (APC, 자동 송출 시스템) 지원 필수

스트림 대체

라이브 인코더에서 생성된 출력 스트림을 다른 스트림으로 변경하는 방식을 말한다.

인코더에서 대체 스트림 전환

라이브 인코더에 대체 콘텐츠를 업로드해 두고, 스케줄이나 송출시스템의 제어신호에 따라 자동 또는 수동으로 대체 콘텐츠를 재생시켜 출력하는 방식이다.

OTT Blind by Encoder
인코더를 이용한 출력 스트림 변경
장점
추가 장비 필요 없음
단점
인코더에서 해당 기능을 지원해야만 함
정확한 절체 타이밍을 잡기에 어려움
자동화 시스템 구축시 비용 발생
인코더 내부의 저장공간 제약

오리진에서 대체 스트림 전환

상업 방송의 지역 광고 삽입과 유사한 개념으로, 와우자 스트리밍 엔진(Wowza Streaming Engine)과 같은 오리진 서버에서 스트림을 대체하도록 한다. 출력하는 스트림을 외부의 다른 스트림이나 오리진 서버에서 생성하는 대체 스트림으로 대체하거나, 재생 목록(M3U8등)을 조작해 클라이언트가 바라보는 스트림을 대체 콘텐츠 스트림으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OTT Blind by Encoder
오리진 서버의 출력 스트림 변경
장점
추가 장비 필요 없음
플랫폼 별로 다른 정책 및 편성 적용 가능
단점
정확한 절체 타이밍을 잡기에 어려움
자동화 시스템 구축시 비용 발생

수신 플랫폼에서 대체

일일 편성 시간표나, 절체 신호를 수신 플랫폼에 제공해 주면,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클라이언트의 스트림을 변경하는 방식이다.

장점
추가 비용 및 설비 없음
단점
채널 운영자의 스케줄 관리 업무 추가
플랫폼 사업자의 협조 필수
대체 콘텐츠 선택 불가
편성의 자유도가 떨어짐
모든 플랫폼에서 동일한 지원 필요
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 모호함

마무리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에서 저작권 위반은 채널의 존폐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 사항이다. 그리고 많은 방송 채널들이 자신도 생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저작권을 위반하여 불이익을 받는다. 이를 방지하는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모든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 것이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방법이다. 때문에 블라인드 처리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의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OTT 블라인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방법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본 필자가 언급하지 않은 유형들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자 및 방송사에는 해당하지 않는 내용들이라 판단되어 다루지 않았다. 라이브 스트리밍 채널을 준비 중이거나, 저작권 대응 전략을 고민 중인 독자 제위께 본 글이 자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

Since 2005, He has generated new value by converging traditional broadcasting technology and ICT. From Headend and Frontend to the Last Mile device, He possesses a comprehensive understanding and experience of the entire broadcast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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