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드니스와 레벨의 차이점 및 표준음량에 관한 방송 규정

LKFS, LUFS로 표시되는 라우드니스(Loudness) 단위계와 dBFS, VU로 표시되는 레벨 단위계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대한민국 방송법 제70조의2 규정에 따른 표준 음량 기준 -24LKFS 및 그에 따른 벌금을 소개한다.

방송법 제70조의2와 -24 LKFS

대한민국의 방송 음량 기준이 제정된 것은 2014년 5월 28일, 법률 제12677호 방송법이 개정되면서 부터다.

제70조의2(디지털 방송프로그램의 음량기준 등) [시행일 : 2016. 5. 29.]
①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은 방송사업자가 디지털 방송프로그램(방송광고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의 음량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채널을 운용하도록 표준 음량기준을 정하여 고시하여야 한다.
②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은 디지털 방송프로그램의 음량이 제1항에 따른 표준 음량기준에 적합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이의 시정이나 그 밖에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14년 11월 28일, 미래창조과학부 고시 제2014-87호가 제정 되었다.

제3조(표준 음량기준) : ①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프로그램의 표준 음량은 평균 음량을 -24 LKFS로 하며, 운용상의 허용오차는 ±2dB 이내로 한다.
제6조(자료 제출) :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은 방송법 제83조제2항 및 제98조1항에 따라 방송사업자에게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법이 제정되고 2년이 지난 2016년 5월 27일, 개정된 방송법의 시행에 맞춰 방송법 시행령이 개정되며 벌금액이 확정되었다.

방송법 시행령 별표4 – 과태료의 부과기준 [시행일 : 2016. 5. 29.]
카. 법 제70조의2제2항에 따른 명령을 위반한 경우 벌금 700만원

이에 따라 주관 부처인 전파관리소에서는, 정기적으로 모든 방송 채널에 대해 음량측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준수 유무를 수시로 확인한다. 또한 일부 플랫폼 사업자들도 자체적으로 모니터링 장비를 구축하여 상시 측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채널 평가에 대한 기준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TV 방송의 오디오 크기는 -24 LKFS 맞춰야 하고, 기준에서 벗어날 경우 벌금 내야 하고, 채널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되겠다.

레벨과 음량의 차이

레벨을 나타내는 VU와 dBFS

VU(Volume Unit)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오디오 시스템에서 음향 신호의 전압을 기준으로 한 단위로, 오디오 신호의 레벨크기가 얼마나 큰가를 표현하는 단위다. 이를 디지털시스템으로 변환한 것이 dBFS(Decibels relative to Full Scale)단위이다.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AD/DA (Analog to Digital / Digital to Analog) 변환을 거쳐야 하는데, 얼마나 짧은 간격으로 촘촘하게 (샘플링 레이트) 변환하는가, 그리고 변환한 값을 얼마나 자세히 표현할 것인가 (비트 깊이)에 따라 디지털 시스템의 신호 품질이 결정되게 된다. 샘플링 레이트가 높고, 비트 깊이가 깊을수록 원래의 아날로그 신호를 더 충실하게 재현할 수 있게 된다.

사용하는 시스템과 설정에 따라 샘플링레이트와 비트 깊이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dBFS 값이라도 서로 다른 포맷간의 절대적인 크기는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

오로지 ‘신호의 크기(레벨)’만을 가지고 표현되는 값이므로, 사람이 소리 크기에 대해 느끼는(청감) 요인이 없으며 채널별로 측정되게 된다.

음량을 나타내는 LKFS / LUFS

반면 음량 (라우드니스 – Loudness)을 나타내는 LKFS(Loudness K-weighted relative to Full Scale) / LUFS(Loudness Unit relative to Full Scale) 단위는, 인간의 음향학적 청음 특성을 고려하여 수치화 한 것으로, 실제 사람이 ‘어느정도로 크게 느끼는가’를 표현하는 단위다.

LKFS 와 LUFS는 동일한 값이다. 북미표준을 따르느냐, 유럽표준을 따르느냐에 따라 부르는 말이 다를 뿐이다. (본 저자의 최초 작성 글에서는 이에 대해 잘못 기재되어 있었다. 잘못을 알고 바로 수정했으나,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정 전 글들이 보이고는 한다.)

사람은 같은 레벨(VU/dBFS) 의 소리라 하더라도, 소리의 위치와 주파수 대역에 따라 느끼는 음량 즉, 소리의 크기를 다르게 인식한다. 같은 레벨의 소리라 해도, 저음역대의 주파수 보다 중-고음역 (약 1KHz 이상) 대의 소리를 더 크게 인지하게 되며, 정면의 소리보다는 후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더 크게 인지한다. (‘인지’한다 썼으나, 본 필자는 ‘거슬린다’가 더 어울리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이상의 이유들로, 라우드니스는 dBFS 와는 다르게 채널별 측정이 아닌, 청음위치에 대하여 하나의 값을 가지게 된다.

국내 방송법은 ITU-R BS. 1770-3 에 따른 LKFS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

한 눈에 보는 레벨과 음량의 차이

VU와 dBFS, LKFS와 LUFS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자료이다. 이 글에서 얘기하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 했다. 2016년에 만들었던 자료를, 2025년에 수정했다. (사실 그림만 몇개 더 추가했다.)

The image explains sound levels using dBFS and LKFS measurements, detailing audio formats, dynamic range, and perceived loudness, serving as an educational resource for audio production.

뱀발과 본 글의 목적

최초 법 제정으로부터 2년하고도 6개월이 지난 2016년 12월, 해당 업무를 관장하는 전파관리소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별다른 대비를 하지 않고 있던 수많은 방송사들이 뒤집혔다.

위의 자료는 당시 본 필자에게 쏟아지는 많은 문의를 감당하기 힘들어 좀 알아서 검색 했으면 하는 마음에 만들었다. 그 당시, 인터넷에는 표준 음량과 관련한 기술적 자료는 있었어도, 제작자나 운영자를 위한 국문 참고 자료가 전무했다.

때문에 본 필자는 이 자료를 직접 만들었고, 당시 운영하던 네이버 블로그에 업로드 했다. 국내에서 제작자 및 운영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는 이것이 최초의 자료라 감히 말할 수 있다. 물론, 문의가 딱히 줄어들지는 않았으나, 관련 자료를 찾던 사람들이 남겨준 메시지들에 보람을 느꼈었다.

사람들이 절대 지켜봐서는 안 되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소시지 만드는 것과 법률 만드는 것이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

1차 폭풍이 지나간 후, 운 좋게 이 법의 시행세칙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자세한 것은 적을 수 없으나 마크 트웨인의 저 말은 절대 헛소리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분명히 필요한 법이고 그 취지에는 백번 공감한다. 하지만 그 규칙을 만드는 주체들과 그 방법은 그다지 세련되지 못하다는게 필자의 사견이다.

이 글을 처음 작성하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시청자의 편익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지만, 기준만 맞추면 된다는 기조가 생겨나면서,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방송음향의 품질은 하향 평준화 되어버렸다. 그나마 최근들어 많은 영상물이 음량 기준에 맞춰 제작되고 있으나, 여전히 마스터링 단계에서 평준화(노멀라이징)만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다이나믹은 줄어든다.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은 번쩍이는 번개가 아닌, 우르릉 쿵쾅 거리는 천둥 소리다.

네줄 요약

  1. 영상 및 음향 편집 도구 (Edius, FinalCut, 프리미어, ProTools, Audtion등)의 기본 음량 미터 (기본PPM미터)는 dBFS 단위이다.
  2. 레벨과 음량은 그 의미도, 표현하는 대상도 완전히 다르다.
  3. NLE나 VCR등 에서 표시되는 dBFS가지고 라우드니스 못맞춘다! 이 둘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만큼 다른 개념이다! 저렴한 이어폰을 꽂고, 직접 소리 들어가며 조정하는게 더 정확하다.
  4. 이거 위반하면 700만원 벌금낸다. 그리고 걸릴 때 마다 가중치가 붙는다.

Since 2005, He has generated new value by converging traditional broadcasting technology and ICT. From Headend and Frontend to the Last Mile device, He possesses a comprehensive understanding and experience of the entire broadcast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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